군사 동향
프랑스, 핵폭격기 배치 위해 17억 달러 규모 전략 공군 기지 강화 프로젝트 착수
뤽세유 공군 기지는 프랑스에서 핵무기를 저장할 수 있는 4번째 기지이자 가장 현대적인 기지가 될 예정이다.
![5월 27일, 한 조종사가 프랑스 뤽세유 공군 기지에서 미라주 2000-5F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유럽에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프랑스는 핵무기 탑재 전투기 운용을 위해 17억 달러를 투입하여 뤽세유 공군 기지를 개보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장크리스토프 베르헤겐/AFP]](/gc7/images/2025/06/04/50605-rafale-370_237.webp)
AFP 제공 |
프랑스 뤽세유 -- 유럽에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프랑스가 핵무기 탑재 전투기 운용을 위해 17억 달러(약 2조 3,375억원)를 투입하여 북동부 뤽세유 공군 기지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업은 10년이 걸릴 예정이지만, 작업이 끝나는 2035년부터 뤽세유 기지는 현재 2배 크기로 확장되고, 프랑스 라팔 전투기 50대에 탑재될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던 6월 3일, 뤽세유 기지는 최신 라팔 전투기와 프랑스 ASN4G 핵탑재 공대지 미사일이 최초로 배치되는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뤽세유 기지는 프랑스에서 핵무기를 저장하는 4번째 기지이자 가장 현대적인 기지가 될 예정이다.
기지는 현재 생산 중단된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약 20대 보유하고 있다.
뤽세유 기지 사령관인 에마뉘엘 루 대령의 말에 따르면 기지의 삼각형 모양 격납고는 1952년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그는 해당 격납고가 잘 사용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1962년에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 격납고에서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격납고가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며 농담을 했다.
현재 격납고는 라팔 전투기 규격과 맞지 않아 철거될 예정이다. 루 대령은 기지 인프라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팔 전투기는 미라주 전투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뤽세유 기지의 활주로는 더 길고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핵 억제력
루 대령은 기지 개보수 작업을 성당을 짓는 일에 비유하면서 핵기지 보호가 강화됨에 따라 보안 조치와 전체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내에 현재로선 존재하지도 않는 전투기, 핵무기, 전문 인력이 모두 갖춰진 프랑스에서 가장 좋은 기지를 완성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뤽세유 기지는 2029년과 2032년 사이에 주요 작업과 라팔 전투기 도입을 위해 폐쇄될 예정이다.
라팔 전투기는 단좌 및 복좌형이 있으며, 복좌형 운용으로 조종사 수는 현재보다 약 4배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300명인 기지 근무 기술자는 새 기지가 완전 가동될 때까지 1,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루 대령은 "전쟁의 승리는 병참이 좌우한다."라고 말하며, 특히 전투기가 정비를 마친 후 다음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라팔 전투기의 경우 한 시간 내에 엔진 교체가 가능하고, 15분 내에 탈출 좌석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기지 조종사들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 조종사는 "핵무기는 최후의 수단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뤽세유 기지는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국경과 가까워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되고 있고 러시아의 유럽을 겨냥한 대규모 허위정보 공세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프랑스는 핵무기를 장착한 자국 전투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월에 한 TV 인터뷰에서 "저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핵무기 배치와 관련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곧장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 대륙에서의 핵무기 확산은 유럽의 안전, 예측 가능성 또는 안정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