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 쇄신 위해 실전 경험 풍부한 장군 등용

미하일로 드라파티(Mykhailo Drapatyi)의 임명은 변화를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동시에, 인력 부족과 제도적 제약이 군을 계속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유연한 리더십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도록 이끈다.

2025년 1월 6일, 도네츠크주의 한 비공개 장소에서 취재진에게 발언 중인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사령관. [제냐 사빌로프/AFP]
2025년 1월 6일, 도네츠크주의 한 비공개 장소에서 취재진에게 발언 중인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사령관. [제냐 사빌로프/AFP]

글로벌 워치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연속 이어진 거리 시위 끝에 7월 21일 미하일로 드라파티 소장을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며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장을 교체했다.

이번 시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하일로 페도로우(Mykhailo Fedorov) 국방장관을 해임하면서 촉발됐다. 기술 중심의 개혁가인 페도로우 장관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군 현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시위대는 페도로우 장관의 복직과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고위 군 지휘관들과의 회의를 거쳐 내린 것이며, 진행 중인 작전에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 군 지휘부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합동군사령관을 맡았던 드라파티 소장은 다음 날 공식 취임했다.

이번 지휘부 교체는 4년 넘게 이어진 전면전 속에서 지휘 구조를 적응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반영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나, 중앙집권적 지휘와 기술 혁신, 전장 데이터 및 디지털 도구의 활용, 병력 보존 및투명한 책임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 12월 6일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인도된 첫 자국산 드론 미사일 '페클로(지옥)' 옆에서 대화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우). [제냐 사빌로프/AFP]
2024년 12월 6일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인도된 첫 자국산 드론 미사일 '페클로(지옥)' 옆에서 대화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우). [제냐 사빌로프/AFP]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효율성은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유럽 전체 안보의 일부로 보는 동맹국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새로운 지휘부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한층 유연해진 군대는 재래식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

거리에서 분출된 압박

시르스키 대장은 2024년 2월부터 군을 지휘해 왔다. 1980년대 모스크바의 소련 군사학교에서 훈련받은 그는 키이우 방어전과 2022년 하르키우 대반격,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지휘 전반을 두고 일부 군인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들은 그의 지휘 방식이 경직돼 일선의 주도권을 제한하고 현대전에 대한 적응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방어 및 공격 작전을 지속해 온 군의 역량을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은 페도로우 장관의 해임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 국방장관이었던 그는 군 지도부가 변해가는 전쟁 양상에 필수적인 드론, 조달 및 지휘 체계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르스키는 해당 논란이 개인적인 갈등은 아니라고 부인하며, 자신의 언행으로 오해가 생겼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에서 페도로우의 복직과 현대적인 군 지휘부를 요구하는 시위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광범위한 지도부 인사를 단행했다. 시르스키를 교체한 것 외에도, 안드리 한나토프(Andrii Hnatov) 총참모장의 후임으로 이호르 스키비우크(Ihor Skybiuk) 소장을 임명했다.

달라진 지휘 스타일

43세의 드라파티 소장은 소련 군사 기관보다는 2014년 이후 러시아와의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한 고위 장교 세대를 대표한다.

그의 접근 방식은 현실적인 전황 평가, 지휘관들의 책임의식, 병력 보호를 위한 기술 활용을 강조한다. 임명 후 첫 성명에서 그는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함께 "전적인 집중"을 다해 일할 것을 약속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번 임명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자 변화를 바라는 대중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며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기술 분야의 다른 정부 직책을 제안받은 그의 향후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드라파티 소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새 지휘부에 공세적 작전 강화, 러시아 후방에서의 작전 계획, 군의 기술적 역량 확대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새 지도부는 군을 군단 중심 체제로 계속 개편하고, 무기 및 드론 납품을 가속화하며, 방공망을 강화하고 모병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2024년 하르키우 인근 전선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 드라파티의 이력은 전장 적응력에 집중하는 그의 성향을 보여준다. 전투력을 유지하는 유효 부대를 보존하려는 그의 노력은 신기술 통합을 개선하고, 수적으로 우세한 적에 맞서 병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방 파트너들에게 이러한 개혁의 실질적 가치는 우크라이나군이 영토를 더 잘 지키고, 러시아의 작전을 교란하며, 재래식 및 비대칭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물자 면에서 우위인 적에게 구조적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있다.

이러한 목표는 NATO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 위험을 줄이면서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지원하려는 동맹국의 광범위한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은 드론전, 군수 지원, 방공 분야에서 유럽의 전략 수립에도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의 미콜라 비엘리에스코우(Mykola Bielieskov)는 이번 임명에 대해 "시위를 달래기 위한 좋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드라파티 소장이 장병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다른 국방 지도자들과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막대한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 불균형한 모병, 탄약 부족, 동부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러시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총참모부와 국방부 간의 역할 분담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휘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드라파티 소장이 자신의 권한을 모병, 훈련, 기술, 지휘 전반에 걸친 실질적 개혁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번 인사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과 이를 지원하는 서방의 전략 모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댓글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