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우즈베키스탄 수자원 위기, 확대되는 글로벌 분쟁 위험을 반영하다
기후변화와 취약한 거버넌스가 중앙아시아를 전례 없는 수자원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현지 농민들과 역내 국가들은 물 한 방울을 둘러싼 극도로 불안정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2010년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경 지대에서 우즈베키스탄계 여성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빅토르 드라체프/AFP]](/gc7/images/2026/06/07/56451-uzbekwater-370_237.webp)
무라드 라히모프 |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수자원이 무력 충돌을 촉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유엔은 2050년까지 전 세계 6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늘날 전 세계 50개국은 국토 면적의 최소 75% 이상이 인접국과 공유하는 국제 하천 유역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 지역에는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글로벌 수자원 위기 현안을 반영한다.
![유엔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물리적·경제적 물 부족 지역을 심각도에 따라 구분한 지도. [무라드 라히모프]](/gc7/images/2026/06/07/56418-water-370_237.webp)
![2026년 6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한 여성이 민간이 운영하는 깊은 우물에서 식수를 받기 위해 물통을 들고 줄을 서 있다. [소니 라마니/누르포토/AFP]](/gc7/images/2026/06/07/56448-watercrisis-370_237.webp)
기후변화와 거버넌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중앙아시아 실사 센터의 알리셰르 일카모프 소장은 중앙아시아 남부 지역의 수자원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카모프 소장은 이러한 수자원 위기를 초래하는 세 가지 근본적 요인을 지목했다.
소장은 "첫 번째 요인은 지구적 온난화의 영향"이라며,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지역의 온난화 진행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산악 빙하 녹는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는 빙하가 초봄부터 녹기 시작하면서 저지대 지역의 홍수와 토석류 위험을 높이는 반면, 농업용 관개 수요가 급증하는 한여름에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크게 부족해지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바딤 소콜로프 우즈베키스탄 아랄해구제국제기금(IFAS) 프로젝트 집행기구 책임자 겸 국제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은 "1957년 이후 산악 빙하의 30~40%가 이미 사라졌다"며 "하천 유출량의 약 60%는 산악 만년설에 의존하고 있으나, 그 부피 역시 40%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일카모프 소장이 지목한 나머지 두 가지 요인은 거버넌스 문제와 연관된다.
일카모프 소장에 따르면, 농업이 전체 수자원의 90%를 소비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화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여전히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농민들은 수자원 절약에 효과적인 점적 관개 기술에 투자할 재정적 여력도, 그렇게 해야 할 유인도 갖추지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수자원 구걸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쿠바 지구 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68세의 자미라혼 누랄리에바 씨는 약 50년 동안 이 땅을 일궈왔다. 그녀에게 농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목적이다. 과거에 그녀는 100헥타르 규모의 농지에서 면화와 밀을 재배했었다.
누랄리에바 씨는 “극심한 물 부족과 폭염이 그녀의 면화밭을 완전히 메말려 버렸다며, 그때마다 그녀는 작물에 댈 최소한의 관개용수를 확보하려고 관계 당국 뒤를 쫓아다니며 물을 구걸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도와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했고, 그제서야 그들은 마침내 우리에게 물을 공급해 주었다”며 “당시 관계자들은 ‘이 여자를 좀 도와줘라, 지금 면화 4톤이 고스란히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그녀는 결국 면화와 밀 재배를 포기하고 과수 재배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그녀의 40헥타르 규모 과수원에서는 석류와 체리 등 다양한 과일이 재배되고 있으며, 나무를 유지하는 핵심 수단은 점적 관개 시스템이다.
누랄리에바 씨는 수자원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며 과거에는 관개 수로를 통해 물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돼 농지에 큰 어려움 없이 물을 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 물 한 방울을 확보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어려움이다.
수자원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누랄리에바 씨는 점적 관개 방식으로 전환했다. 별도의 재정적 지원 없이 전적으로 자비로 비용을 충당한 그녀는 30미터 깊이의 우물을 파고, 펌프를 설치했으며, 물을 저장하기 위한 전용 저수지도 구축했다. 현재 이 물은 그녀의 농장까지 약 13킬로미터를 이동해 공급된다.
그러나 광범위한 지역에 물을 분배하는 것은 여전히 큰 과제다. 물길이 그녀의 필지에 닿기도 전에, 상류에 위치한 수백 명의 다른 농민들이 먼저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용수 부족 사태는 농가에 수면 부족을 초래하며, 물이 공급되는 날이면 가족 전체가 필지로 달려나가 1분 1초라도 더 많은 물을 대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누랄리에바 씨는 “잠을 잘 시간은 없다. 밤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필지로 나가고, 모두가 헤드랜턴을 쓰고 물을 대기 시작한다며,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력 충돌의 표면화
1950년부터 2000년 사이에만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을 둘러싼 영토 분쟁이 500건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실제 군사적 무력 충돌로 확대됐다.
이 우려스러운 갈등 양상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동에 이어 수자원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는 지역은 중앙아시아다. 이 지역은 이미 1964년 이후 면적의 약 90%가 줄어든 아랄해의 붕괴로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이 지역 최대의 젖줄인 아무다리아강이 점차 메마르면서 생존 기반을 잃은 농민들의 대규모 이주라는 전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중앙아시아의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연간 8,400세제곱미터에서 2,500세제곱미터로 3배 이상 감소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의 안보 싱크탱크 뉴라인스 전략정책연구소가 2026년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급격한 수자원 감소가 중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치명적인 실존적 위협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했다.
2020년 5월 31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지역의 소흐 지구에서 수자원 소유권을 둘러싼 충돌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키르기스스탄 영토에 둘러싸인 우즈베키스탄의 월경지다.
키르기스스탄 현지 언론사인 부군 24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수자원이 어느 쪽 소유인지에 대한 주장 차이가 충돌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국경선 획정 및 확정을 골자로 양국이 체결한 2022년 의정서에 따라 안디잔(켐피르-아바드) 저수지의 통제권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공식 이관되면서 키르기스스탄 내부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2023년 5월에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사이에서 발생한 수자원 분쟁이 이미 불안정한 역내 상황을 다시 한번 악화시켰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무장 병력과 이란 국경수비대 간에 전면적인 총격 충돌이 발생했다. 언론에서는 양국은 짧은 교전 이후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수자원을 둘러싼 충돌 재발 위험이 지속되면서 양국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래하는 위기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매년 아무다리아 강에서 전체 유출량의 약 20%에 달하는 10세제곱킬로미터의 수자원을 자국으로 돌리는 대규모 코시 테파 관개 운하를 건설하고 있다. 이 운하가 완전히 가동되는 2028년에는 중앙아시아의 수자원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셰르 일카모프 소장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태다. 타슈켄트는 물의 토양 침투를 줄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측에 운하 바닥의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정작 우즈베키스탄 내 관개 수로 중 약 70%는 여전히 콘크리트로 보강되지 않은 상태다.
일카모프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수자원 보존 및 관리에 완벽하게 실패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독점적 기업 연합체인 클러스터를 위해 농민들에게 물을 많이 소비하게 하는 면화 재배의 부담을 여전히 지우고 있으며, 자국 관개 수로의 콘크리트 타설화에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결과적으로 향후 수년 내 심각한 물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바딤 소콜로프 부회장은 각국이 수자원 외교 메커니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지 않을 경우, 물 부족 문제가 역내 국가 간 중대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은 주권을 단순한 영토적 권리가 아니라 유역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라는 현실 속에서 상류와 하류 지역 모두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수력 발전과 농업 관개 수요를 균형 있게 충족시키는 동시에 수자원 순환을 유지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