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헝가리, 전환점 맞아 EU·나토 공조 새 장 연다
머저르 페테르의 압승으로 부다페스트는 유럽·미국과의 공조 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머저르 정부는 우크라이나 핵심 지원안에 대한 거부권 철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4월 12일 헝가리의 새 총리 머저르 페테르가 부다페스트에서 선거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크리슈토프 Z. 마르코비치/누르포토/AFP]](/gc7/images/2026/04/22/55574-afp__20260413__markovics-notitle260412_nplre__v1__highres__hungarianelectionnight-370_237.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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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2일 헝가리 총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머저르 페테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티서당이 압승을 거두며 전체 199석 중 138석의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16년간의 장기 집권 끝에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헝가리가 나토(NATO)와 EU, 서방의 가치 수호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미·헝가리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헝가리는 1999년 나토 가입과 2004년 EU에 합류 이래 서방 동맹의 확고한 일원으로 자리해 왔다.
퇴임하는 정부는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유지하면서 마찰을 빚어왔으나, 새 지도부는 이러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HUNGEXPO) 컨벤션·전시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헝가리 국기 옆에 놓인 유럽연합(EU) 깃발을 정리하고 있다. [아틸러 키슈벤데크/AFP]](/gc7/images/2026/04/22/55575-afp__20260413__a7lw47v__v1__highres__hungarypoliticselectionmagyarpresser-370_237.webp)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머저르 정부는 우크라이나 핵심 지원에 대한 거부권 철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나토·EU 양측 모두와의 원활한 협력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동맹 내 단결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한 억제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증진시킨다.
우크라이나 안보 지형 변화
우크라이나를 위한 900억 유로 규모의 EU 차관 지연은 선거 기간 중 불거진 별개의 에너지 분쟁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새 정부가 이러한 장애 요인들을 신속히 해소해 그동안 지체돼 온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고, 서방의 단합된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티모시 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헝가리, 유럽, 우크라이나"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독일마셜기금(German Marshall Fund, GMF)의 주잔나 베그 연구원은 헝가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대한 거부권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이는 EU 의사결정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외교협의회(DGAP)의 안드라시 라츠 수석연구원은 새 지도부가 "국방 정책을 개편하고 러시아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저르 페테르 당선인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있어 친서방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헝가리 국민이 "유럽 내 헝가리의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비셰그라드 4개국(V4) 간의 협력 복원을 약속했다.
머저르 당선인은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폴란드를 첫 순방지로 선정하고, 이후 브뤼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티서당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새로운 협력 기회 환영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헝가리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와 국방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미·헝가리 관계가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줄곧 강조해 왔다.
이러한 비전은 이제 훨씬 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은 헝가리의 정책이 민주주의, 법치주의, 집단 안보라는 서방의 공동 가치에 부합하는 한, 무역·투자, 안보 지원,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헝가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유럽 주요 정상들은 이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오늘 유럽이 승리했고, 유럽의 가치도 승리했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헝가리, 폴란드, 유럽이 다시 하나가 됐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유럽의 단결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전략적 인내가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헝가리가 서방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기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협력이 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뚜렷해졌다.
워싱턴은 이번 결과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신뢰도가 높아진 헝가리는 나토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양자 관계를 유망한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