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영국, 북극 안보와 글로벌 억지력의 중심축

북극 항로가 개방되고 역내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영국은 북극권 고위도 지역인 하이 노스(High North)에서 억지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르웨이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인 잠수함 HMS 앰부시. [영국 해군]
노르웨이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인 잠수함 HMS 앰부시. [영국 해군]

글로벌 워치 |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기후 변화로 북극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영국은 스코틀랜드 HMNB 클라이드 기지의 핵억지 전력 현대화하고자 수십억 파운드를 집중 투입했다. 이는 영국이 글로벌 안보 수호자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재확인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이러한 전략적 개편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는 나토(NATO)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코틀랜드의 경제 성장에 동력을 제공한다. 아울러 향후 수십 년간 영국 잠수함 전력이 북부 핵심 항로를 지키는 막강한 전력으로 유지되도록 뒷받침한다.

해빙 감소와 항행 가능 기간 연장, 전략적 경쟁 심화는 북극을 치열한 분쟁의 무대로 빠르게 전환시킨다.. 이 지역에서는 접근 통제와 감시 활동, 군사적 무력시위가 상업적 이해관계와 복합적으로 맞물린다.

이러한 안보 기조의 중심에는 오랜 해군 전통과 핵보유국으로서의 영국 위상이 굳건히 자리한다.

2019년 4월 29일 잠수함 승조원들이 클라이드 기지(HMNB Clyde)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해당 기지는 영국의 트라이던트(Trident) 핵억지 전력이 배치된 곳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서쪽 파슬레인에 위치해 있다. [제임스 글로솝/POOL/AFP]
2019년 4월 29일 잠수함 승조원들이 클라이드 기지(HMNB Clyde)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해당 기지는 영국의 트라이던트(Trident) 핵억지 전력이 배치된 곳으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서쪽 파슬레인에 위치해 있다. [제임스 글로솝/POOL/AFP]

반세기 넘게 스코틀랜드 파슬레인에 위치한 영국 해군 클라이드 기지(HMNB Clyde)는 영국 핵억지력의 중추적 기반으로 자리해 왔다.

파슬레인은 영국 해군 잠수함 부대와 상시 해상 억지 태세(CASD)의 본거지로 영국의 핵억지 체계를 지탱하고 역내 안보를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핵억지의 핵심 거점

영국 정부의 클라이드 2070 재개발 프로그램은 방위 역량 현대화에 대한 영국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재개발 사업은 초기 예산 2억5천만 파운드(약 3억 3천 600만 달러)를 투입해 HMNB 클라이드 기지를 차세대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및 SSN-오커스 잠수함 운용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확충·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수십 년간 수십억 파운드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기지의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함으로써 해당 기지를 영국 핵억지력의 최첨단 핵심 거점으로 굳힐 방침이다.

군 현대화를 넘어 이번 투자는 스코틀랜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HMNB 클라이드 기지는 이미 스코틀랜드 내 최대 규모의 군사 시설이자 두 번째로 큰 고용 거점으로, 6천50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 인력이 상주한다.

이 같은 재개발은 숙련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원자력 공학, 건설, 해양 운용, 프로젝트 관리 등 핵심 분야의 중대한 기술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국은 지리적 요충지의 이점과 해군 역량을 기반으로 북극 안보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한다.

북대서양과 북극해와 직접 맞닿은 영국 해군은 러시아의 활동을 감시하고 주요 해상 항로를 보호하는 데 최적의 전략적 위치를 갖췄다.

영국 해군은 러시아 잠수함 추적과 북해 초계 임무,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나토의 대비 태세 강화 등에서 오랜 역량과 전통을 자랑한다.

기후 변화가 급격히 심화되면서 러시아 북부 해역에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리고북극은 전략적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바렌츠해에서의 군사 훈련과 제재 회피를 위한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배치를 포함한 러시아의 북극 내 군사력 확대는 철저한 경계 강화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맞서 나토 동맹국들과 공조하고 첨단 잠수함 함대를 전개할 수 있는 영국의 역량은 러시아의 도발로부터 북극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극권을 향한 러시아의 야심

북극을 향한 러시아의 군사적 야심은 자국의 노후 함대와 영국의 강력하고 확고한 억지력으로 인해 약화되고 있다.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함선을 포함한 영국의 현대화된 잠수함 전력은 러시아의 노후 체계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영국의 핵억지력은 러시아에 있어 가시 같은 존재였다. 냉전 시대의 폴라리스(Polaris)부터 오늘날의 트라이던트(Trident)에 이르기까지 영국은 상시 해상 억지 태세를 유지하며 확고한 의지로 러시아의 위협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

나토와의 상호운용성은 합동 훈련, 정보 공유, 초계 활동을 통해 영국의 북극 안보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HMNB 클라이드 기지와 차세대 플랫폼의 현대화는 앞으로 영국이 수십 년간 북극 안보를 수호하는 데 있어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임을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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