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러시아의 실패,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에 경고를 주다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오판이 불러올 파장을 여실히 드러내는 엄중한 경고다.

2025년 12월 2일, 대만 예비군들이 이란현 룽더 공업단지 서비스센터에서 훈련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이화/AFP]
2025년 12월 2일, 대만 예비군들이 이란현 룽더 공업단지 서비스센터에서 훈련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이화/AFP]

글로벌 워치 제공 |

우크라이나가 회복력과 독창적인 대응으로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분쟁은 의지가 확고한 적대 세력을 과소평가할 때 직면하게 될 위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실책이 주는 교훈을 외면하기 어렵다. 베이징이 여전히 대만에 초점을 맞추고있는 가운데, 모스크바의 실패한 침공과 향후 중국의 대만해협 전반의 긴장 고조가 초래할 잠재적 리스크 사이의 유사성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군사적 우위가 신속한 승리를 보장하고,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무너지며, 서방은 분열 속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일련의 오판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단결되고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되며 항전 의지가 강한 방어 세력 앞에서 물리적 군사력의 한계를 노출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대만을 되찾아야 할 분리된 지방으로 인식해 온 중국에게 러시아의 경험은 오판의 잠재적 파장을 보여주는 냉혹한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분쟁을 향한 리허설

러시아의 담론 전략이 노골적인 부인과 국내용 선전에 의존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중국의 접근 방식은 훨씬 더 치밀하다.

베이징은 스스로를 책임 있는 글로벌 지도자로 자처하며 '통제되지 않은 확전'을 경고하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위험한 도발로 규정해 왔다. 이러한 서사는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교묘하게 자국의 지정학적 목표를 추진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은 이번 분쟁을 강대국 간 패권 경쟁이라는 위험한 게임으로 규정하며, 러시아의 선제적 침공에 대한 시선을 돌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역할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대만 분쟁 시 자국의 행동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리허설에 가깝다. 베이징의 메시지는 절제와 평화를 강조하지만, 대만해협에서의 군사력 증강과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태세는 이와 상반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가 러시아의 침공 전 발언들과 유사하다는 점은 외면하기 어렵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향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떻게 조심스럽게 자국의 담론을 구축해 가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실패가 세계에 어떤 교훈을 남겼다면, 그것은 아무리 작은 국가라도 든든한 국제적 지원과 항전의 의지를 기반으로 가장 강력한 적대 세력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대만은 수년간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 대만의 군사 전략은 첨단 기술과 지리적 이점, 그리고 항전 의지가 강한 국민을 토대로 중국의 수적 우위에 대응하는 비대칭 전술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 거점인 대만이 글로벌 경제에서 갖는 전략적 중요성은 어떠한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중대한 관심이 보장돼 있음을 의미한다 .

서방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결집했듯 중국의 대만 침공 역시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베이징의 경제와 글로벌 위상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전쟁의 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제와 전략적 측면에서 모두 혹독한 대가를 감수하게 만들었다.

제재들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입었고, 군은 치명적인 손실을 겪었으며, 국제적인 위상도 손상됐다. 러시아보다 훨씬 더 깊이 글로벌 경제에 통합된 중국에게는 위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만을 둘러싼 분쟁은 세계 무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핵심 파트너들을 멀어지게 하며, 중국의 국내 안정을 뒤흔들 만한 규모의 경제적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

베이징 지도부는 모스크바의 전례를 따를 경우 감당해야 할 위험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세계는 강한 의지를 지닌 방어 세력을 과소평가했을 때 따르는 대가를 이미 목격했으며, 국제사회는 침략 행위에 직면해 결코 방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중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긴장 고조가 아닌 대화를 통한 외교다.

베이징이 대만해협을 놓고 선택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실패의 교훈에 유념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현대 전장에서는 더 이상 군사력만으로 판가름나지 않으며, 회복력과 혁신, 그리고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의지에 의해 좌우된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대만도 이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굴복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메시지는 명확하다: 침략은 결코 좌시되지 않을 것이다. 저항의 의지는 지배를 탐하는 자들의 무력을 언제나 압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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