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영국, 러시아 위협 대응 위해 나토(NATO) 일환으로 핵무기 탑재 가능 폭격기 재도입 추진
영국 총리실은 이번 조치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국 핵 전력 강화"라고 평가했다.
![비행 중인 F-35 라이트닝 II의 캡처된 사진이다. 영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35A 전폭기 12대를 도입해 현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국한된 자국의 억지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gc7/images/2025/07/01/50954-f351-370_237.webp)
AFP 통신 |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폭기를 재도입해 나토의 핵 임무 수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35A 전폭기 12대를 도입해 현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국한된 자국의 억지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6월 24일 성명을 통해 스타머 총리는 "이러한 F-35 복수 임무 수행 전투기는 세계를 선도하는 영국 공군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며, 영국과 우리의 동맹국에 대한 적대적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는 성명에서 "나는 오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하며, 이번 발표를 "나토에 대한 영국의 또 다른 강력한 지원" 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조치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국 핵 전력 강화"라고 설명했다.
냉전 종식 이후, 대서양 동맹 내에서 영국의 핵 억지력은 오로지 영국 해군 잠수함에 탑재된 미사일에 의존해 유지돼왔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핵 전문 연구원 엘루아즈 파이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이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럽의 재핵무장, 핵무기의 필요성 재기, 그리고 나토의 핵 억지력 강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F-35A 전투기는 이미 영국이 운용 중인 F-35B의 변형 모델로,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전투기 도입은 영국 공군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사안이었다.
해당 전투기들은 영국 동부에 위치한 마럼(Marham)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새로운 위험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6월 헤이그에 모여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 예산으로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이미 6월 23일, 해당 지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런던은 지난 2월, 자국의 국방비 예산을 2027년까지 GDP의 2.5%, 2029년 이후에는 GDP의 3%까지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6월 24일 영국의 국방장관 존 힐리는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를 증강하고 현대화하며 다변화하는 가운데, 영국이 "새로운 핵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7개 나토 회원국은 현재 유럽 영토에 미국산 B61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복수 임무 수행 전투기를 배치하고 있으며, 해당 전투기는 영국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투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영국은 6월, 방위태세 강화의 일환으로 12척의 신형 공격형 잠수함과 6개의 탄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특히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
12척의 핵추진 잠수함에는 재래식 무기가 탑재되며, 영국·미국·호주 간의 군사 동맹인 AUKUS(오커스)의 일환으로 운용될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런던이 핵탄두 프로그램에 150억 파운드(약 204억 달러)의 예산을 지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