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미국과 동맹국, 중국에 대한 수중 우위 유지

미국과 동맹국의 잠수함 전력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는 ‘투명 해양(Transparent Ocean)’ 구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서방 측이 보유한 은밀성, 군사 교리, 통신 능력, 그리고 연합 전력의 견고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2021년 6월 22일 태평양을 항해 중인 씨울프(Seawolf)급 고속 공격 잠수함 유에스에스 씨울프(USS Seawolf, SSN 21)호. [올림피아 O. 맥코이 / 미 해군 / DVIDS]
2021년 6월 22일 태평양을 항해 중인 씨울프(Seawolf)급 고속 공격 잠수함 유에스에스 씨울프(USS Seawolf, SSN 21)호. [올림피아 O. 맥코이 / 미 해군 / DVIDS]

글로벌 워치 |

중국이 해양 환경을 훤히 들여다보기 위해 야심 찬 센서망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압도적인 잠수함 은밀성, 통신 능력, 작전 경험, 그리고 유기적인 동맹 통합력을 바탕으로 수중 전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투명 해양(Transparent Ocean)’ 구상은 본격적인 감시 역량 강화 시도이나, 그렇다고 해서 수중 전장의 전략적 균형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이러한 시도는 군사적 경쟁의 핵심 영역 중 하나에서 중국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비해 여전히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열세에 놓여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이 보유한 이러한 우위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제력을 유지하는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

2017년 1월 6일 중국의 해양 조사선 하이양 리우하오(Haiyang Liuhao, 일명 오션 6호)의 모습. [룽치한 / 신화통신 / AFP]
2017년 1월 6일 중국의 해양 조사선 하이양 리우하오(Haiyang Liuhao, 일명 오션 6호)의 모습. [룽치한 / 신화통신 / AFP]

수십 년 동안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핵심 동맹국들의 잠수함들은 바다의 복잡한 음향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독보적인 은밀성과 생존성, 그리고 자유로운 기동력을 발휘하며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역량은 분쟁을 억제하고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며, 대만, 일본, 필리핀 및 태평양의 소도서국들이 식량· 에너지·교역을 위해 의존하는 해상교통로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해 왔다.

중국의 탐지 역량 강화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수중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된 다층적 상시 감시 체계 구축에 투자해 왔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해양 조사에 불과했던 이 활동은 이제 해저와 해면, 그리고 위성 연동 시스템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훨씬 더 야심 찬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막대한 국가 예산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 군 연구기관들과 연계된 이 구상은 해저 센서, 부표, 무인 수중 플랫폼 및 기타 정보 수집 수단들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대만, 괌, 필리핀 인근 해역과, 그리고 인도·태평양의 핵심 요충지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해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활동의 목적은 명확하다. 수중에서의 음파 전파 모델링 능력을 향상시켜 미국과 동맹국의 잠수함 작전을 보다 쉽게 탐지·추적하려는 데 있다.

베이징은 염도, 수온, 해류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그동안 정숙성과 성능이 뛰어난 미군 및 동맹국의 잠수함 부대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던 수중 환경의 불확실성 일부를 해소하고자 한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및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포함한 외국 잠수함들을 탐색하는 작업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노력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냉철하게 평가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해양 환경 인지 능력이 곧 수중 지배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층의 특성을 더 효과적으로 분석·도해하는 것과, 세계 최첨단 잠수함 함대의 역량에 필적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수중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들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주도권 유지 이유

그 격차는 잠수함 자체의 성능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의 버지니아급 및 씨울프(Seawolf)급 잠수함은 중국의 093형(Type 093) 공격 원자력 잠수함이나 094형(Type 094) 전략 원자력 잠수함보다 현저하게 정숙하며 기술적으로도 훨씬 앞서 있다.

펌프제트(pump-jet) 추진기를 포함한 미국의 선진 원자력 추진 시스템은 소음 신호를 훨씬 낮게 발생시켜 적의 탐지를 현저히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정숙성의 우위는 미국의 수중 패권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 중 하나다.

또한 소나 반향음을 흡수하도록 설계된 무반향 코팅과 특수 선체 소재 분야에서의 서방의 기술 혁신은 현재까지도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밀한 해저 지도가 구축된 해역에서조차 미국 잠수함은 중국 잠수함에 비해 탐지·식별·추적이 훨씬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 해군은 통신 분야에서도 현저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300Hz(헤르츠) 이하에서 작동하는 극초장파(ELF)는 심해 깊숙한 곳까지 도달한다. 덕분에 미 잠수함은 적대국이 활용하려 할지 모르는 상층의 수층들을 피해 수백 미터 아래 심해에서도 안전하게 작전하며 본부와 교신할 수 있다.

극초장파(ELF)는 일종의 “호출 벨” 역할을 한다. 은밀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대역폭의 통신을 위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를 잠수함에 보내며, 미 수중 전력을 억제하려는 적대국의 시도를 무력화한다.

작전 경험은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하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수중전 경험과 합동 교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유기적으로 조율된 대잠전(ASW) 역량과 무인 체계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워싱턴은 오커스(AUKUS)를 비롯해 일본, 호주, 필리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통합된 수중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투명 해양’ 구상은 아직도 현격히 벌어져 있는 전력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베이징의 야심을 극명히 보여주지만, 동시에 중국이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확인시켜 줄 뿐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은밀성, 통신, 훈련, 교리, 그리고 연합 작전 능력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깊은 바닷속에서, 이러한 우위는 여전히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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